학창 시절 자신을 훈계한 교사에게 따지겠다며 모교를 찾아가 소란을 피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건조물침입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가방에 공구를 소지한 채 서울 강동구의 한 고교를 찾아갔다 직원에게 제지당하자 욕설을 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고교는 A씨가 졸업한 학교다.
당시 A씨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침입하려다 ‘학교 지킴이’ B씨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그러자 학창 시절 자신을 훈계했던 교사 이름을 부르며 욕설하고 난동을 부리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학교 주변을 수색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 가방에는 흉기가 될 수 있는 공구 ‘바이스 플라이어’가 들어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과거 자신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고 훈계한 교사에게 앙심을 품어 따지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지한 공구를 휘두를 생각이었다는 식의 진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적 문제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흉기를 휘두르지 않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