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금메달 유인탁씨, 메달 등 전북체육회에 기증

입력 2023-09-13 15:51 수정 2023-09-13 16:03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인 유인탁 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13일 전북체육회에 체육물품을 기증하고 금메달과 결승전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LA올림픽(1984년) 금메달리스트인 유인탁(65) 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13일 전북도체육회를 찾아 그동안 간직했던 체육 소장품을 기증했다.

이날 기증한 물품은 LA올림픽 결승전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올림픽 메달, 체육훈장(청룡장), 전국체육대회 메달, 각종 레슬링 대회 트로피·상패 등이다.

유인탁 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오른쪽)이 13일 전북체육회 회의실에서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에게 체육물품 기증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제가 고향인 유 전 촌장은 고등학교 때 레슬링에 입문한 뒤 LA올림픽에서 68㎏급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을 당한 못한 몸으로 결승전에 나선 그는 집념과 투혼을 발휘, 상대였던 미국의 앤드류 라인 선수를 누르고 가장 높은 시상식대에 올랐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장에 나타나 애국가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레슬링 감독과 해설가,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진천선수촌장 등을 역임하며 전북을 넘어 한국 체육 발전을 이끌어왔다.

유 전 총장은 “수십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던 소장품을 기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전북 체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림픽 결승전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이젠 초등학생의 옷처럼 작아보이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체육역사기념관 조성을 위해 소중한 소장품을 기증해주신 유인탁 전 선수촌장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며 “체육 강도의 옛 명성을 전라북도가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LA올림픽 복싱 금메달 리스트인 신준섭씨가 지난 7월 전북도체육회에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선수시절 입었던 가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봉 등을 기증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북도체육회는 전북체육역사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올림픽 영웅, 원로 체육인, 프로 선수 등의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800점 가량의 물품을 확보했다. 앞서 LA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60)씨도 지난 7월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선수시절 입었던 가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봉 등을 기증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