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편하게 운전면허 따세요”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오는 11월 첫삽을 뜬다. 그동안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만 운전면허시험장이 없었다.
13일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실에 따르면 국비 328억원을 들여 삼각동 418 일원에 연면적 4만 210㎡ 규모의 면허시험장이 신설된다.
2025년 말 완공 후 이듬해부터 본격 운영될 면허시험장은 1·2종 보통, 대형·특수 면허증 취득을 위한 접수·발급 업무를 전담한다.
적성검사, 면허증 갱신·재발급, 신체검사 등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갖춘다.
삼각동 일원은 산으로 둘러싸여 각종 운전면허 장내 기능시험 등에서 발생하는 차량 소음에 따른 민원 우려가 적은 곳이다.
사업시행자인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은 11월 시험장 착공식에 앞서 광주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광주는 1997년 두암동 면허시험장이 전남 나주로 이전한 후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면허시험장이 운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운전면허 필기·장내 기능시험 등을 치르는 수만 명의 광주시민들은 26년간 여러 불편을 겪어왔다.
비용 부담이 덜한 면허시험장에서 면허를 따려고 할 경우 경제적·시간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주까지 왕복 2~3시간씩 걸려 오가야 했다.
그만큼 면허시험장 신설은 광주시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 강원,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4곳과 인천·경기와 대구·경북 3곳 등 총 27개 운전면허시험장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집계한 현황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나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한 신규 면허자는 4만733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만3132명이 광주시민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민들은 지금도 면허시험장(6만9000원)이 아니면 8배 많은 비용이 드는 면허학원(55만원)을 어쩔 수 없이 등록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2019년 한해 동안 신규 면허를 취득했거나 음주운전 등으로 재발급 받은 전체 광주시민이 5만 7016명인 점으로 볼 때 어림잡아 3만 4000여명이 비싼 비용을 물고 면허학원에서 면허시험을 치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늦게나마 시민들이 운전면허 취득과정에서 떠안아야 하던 불편을 덜게 돼 다행”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