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행 KTX 운행 등 공공철도 확대를 촉구해 온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로 제1차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019년 11월 총파업 이후 약 4년만이다.
13일 철도노조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번 1차 파업은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진행된다. 18일 이후에도 국토부·코레일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노조는 제2차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해 온 코레일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총파업 영향으로 여객열차는 평시 대비 약 60~70%, 화물열차는 20% 정도로 감축 운행될 전망이다.
수도권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 운영된다. 다만 출근시간대에는 90% 이상, 14일 출근시간은 98%를 유지한다. KTX는 평소의 68%만 운영하고 일반열차는 새마을호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으로 운행한다.
화물열차는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한다. 평시 대비 27% 수준으로 운행하며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795명, 대체인력 4962명 등 총 1만4757명이 투입된다. 평시 인력의 61.2% 수준이다. 대체인력은 열차운행 경험과 비상 시 대처능력을 갖춘 경력자 위주로 선발한다.
코레일은 파업 예고 기간 승차권을 반환·변경하면 모든 열차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적으로 전액 반환 조치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예고 기간 수도권 전철은 출근시간대 평시대비 90% 이상 운행할 예정이지만 지연이 우려된다”며 “열차 이용 전 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바쁘신 분은 버스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달 28~30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적 조합원 2만1938명 중 1만9825명 참여해 1만2768명(64.4%)이 찬성하면서 파업이 가결됐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등 공공철도를 확대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수서 SRT 노선을 감축하면서 늘린 부산~서울 KTX 노선의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를 연결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국토부가 부산 좌석할당을 늘리면서 울산과 신경주, 김천구미, 대전의 열차 이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10년 전 국토부는 시민편익을 이유로 KTX와 SRT 분리했지만, 지금은 경쟁을 이유로 시민들의 편익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요구안을 거부하고 있다며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틀 연속 야간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4조 2교대의 전면 시행도 요구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를 통합하면 하루 3만개의 좌석이 늘고, 갈아타는 불편없이 편안하게 수서 강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경실련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10명 중 7명이 ‘수서행 KTX 운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철도노동자의 요구는 바로 시민의 요구”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