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장소 천막→당대표실로…“단식 의지 결연”

입력 2023-09-13 10:47 수정 2023-09-13 12: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기기로 했다. 이날로 단식 14일째에 접어들면서 이 대표 몸 상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부터는 단식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게 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 데 불편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잇달아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 등도 오후에 이 대표의 단식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12일 국회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 연합뉴스

그러나 이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