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두달 만에 또 분화했다. 올해 들어 세번째 분화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15분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정상 칼데라에 있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폭발을 관측했다고 CNN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USGS는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곳곳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산이 하와이섬의 국립공원으로부터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 비상관리국(EMA)는 분화 위험성을 평가해 화산 경계 수준을 한때 ‘경보’로, 항공 코드를 ‘적색’으로 각각 높였다. 이내 화산 폭발이 안정화되면서 이날 다시 ‘주의’ 단계로 낮췄다.
EMA는 “현재 킬라우에아의 용암 분출은 정상에 국한돼 있으며 지역사회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USGS도 성명을 통해 “초기 극도로 높았던 유출 속도가 감소했으며 지역 인프라가 위협받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분화로 인해 방출된 가스가 ‘화산 스모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공원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기 중 화산 입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MA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용암 분출에 따른 화산 가스와 입자에 노출될 경우 호흡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하와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활화산으로 꼽힌다. 지난 1월에 시작된 화산 분출은 61일간 지속됐고 지난 6월에도 다시 분화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