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4시간 40분만에 검찰 나서

입력 2023-09-12 18:17 수정 2023-09-12 18: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2차 검찰 조사를 마치고 4시간 30여분 만에 수원지검 건물을 나섰다.

이 대표는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오후 1시39분쯤부터 3시28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어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6시11분쯤 수원지검 청사 후문으로 나왔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후문 앞 포토라인에 서서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면서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고, 그냥 경기도가 대북 인도적 사업 또 인사들의 상호방문을 추진한 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문서들에 다 나타나 있는 것인데 그런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서 두 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실이 아니니 증거가 있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럴 시간에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람들은 먹고 살기 어려워서 생을 포기할까를 고민하고, 버는 돈으로 빌린 돈 이자 갚기도 버거워서 고통에 시달리는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을 괴롭히는 데나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검사가 집권했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는 특수부 검사들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거로 바뀐 거밖에 더 있겠느냐”면서 “이제 정신을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결국 사필귀정”이라며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 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