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백제 공산성’ 왕궁지 추정지역 발굴조사 추진

입력 2023-09-12 13:53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조사대상지역. 공주시 제공

백제왕도의 핵심 유적지인 충남 공주 공산성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구역의 발굴조사가 추진된다.

공주시는 문화재청·공주대와 함께 공산성 ‘추정왕궁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조사지역은 공산성 왕궁지로 추정되는 쌍수정 일대다. 해발 74m에 위치한 이곳은 대지가 넓고 평탄해 공주 시가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이다.

시는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확인된 추정왕궁지의 전체 범위와 외곽시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왕궁지 조성에 활용된 백제인들의 토목기술을 확인하는데 조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추정왕궁지 발굴조사는 1985년 공주대 역사박물관이 처음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곳의 건물지와 연지(蓮池) 등에서 ‘수막새(지붕 기왓골 끝에 사용된 기와)’가 집중적으로 출토되면서 백제 웅진기의 왕궁지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조사에서는 왕궁지 동쪽의 출입시설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출입시설 주변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궐(闕) 시설을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왕궁의 구조도 일부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각각 20m와 30m 길이의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 2동이 확인되기도 했다. 장랑식건물은 궁전·사찰 등에서 중심건물과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든 긴 건물로, 이는 백제인들이 왕궁지 내부를 중심공간·생활공간·의례공간 등으로 구분해 계획적으로 공간을 배치한 증거라고 시는 설명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보존·정비와 복원을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공산성이 백제 웅진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