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지검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대북송금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 인력을, 검찰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한반도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팜 대북사업 관련 공문을 읽지도 않고 결재만 했느냐. 승인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 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