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야권 인사 5명이 퇴장한 가운데 나머지 이사 6명이 모두 김 사장 해임에 찬성했다.
KBS 관계자는 12일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한 임시이사회에서 서기석 이사장을 포함한 6명이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야권 인사인 이상요·김찬태·류일형·정재권·조숙현 이사는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표결을 앞두고 임시이사회에서 퇴장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6대 5’ 우세 구도로 이뤄진 KBS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은 ‘6대 0’으로 의결됐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치면 해임을 확정하게 된다.
KBS 이사회는 야권에서 여권으로 우세 구도가 바뀐 지난달 김 사장 해임을 논의했다. 그전까지 이사회는 야권의 ‘7대 4’ 우세 구도였다. 하지만 야권 인사인 남영진 이사장과 윤석년 이사가 해임되고, 그 공석을 여권 인사인 서기석 이사장과 황근 이사가 채우면서 지금의 여권 ‘6대 5’ 우세 구도로 바뀌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말 김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하면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의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수신료 분리 징수 관련 직무유기 및 무대책, 고용안정 관련 노사 합의 전 이사회 미보고를 이유로 들었다.
여권 이사들은 지난달 28일 김 사장 해임제청안을 긴급안건으로 제출했고, 같은 달 30일 정기이사회에서 표결을 거쳐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 6일과 11일 임시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을 놓고 비공개 토론을 열었지만 여야 인사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