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경제학자들 분석이 나왔다.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은 크지만 향후 성장이 크게 둔화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미은행가협회(ABA) 경제자문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지난달 금리 인상을 완료했고, 내년에는 대략 1% 포인트 정도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5월로 제시했다.
ABA 경제자문위원회는 JP모건,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분석 자료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에게 제시돼 금리 결정 참고 자료로 쓰인다.
위원회는 의장인 시모나 모쿠나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가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은 최근 상당히 극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가 지금까지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34%로 제시했지만, 내년에는 49.5%로 높게 봤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현재와 같은 5.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20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론 11월과 12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3일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의 긴축 강화 사이클이 끝났다고 본 것이다.
위원회는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이 1% 미만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지난 8월 3.8%에서 내년 말 4.4%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3.2%에서 내년 연말 연준 목표치인 2.2%까지 완화할 것으로 봤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90%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금리가 유지될 확률도 과반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