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겨냥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NSC는 자체 정보를 토대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NSC는 지난 4일에는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을 포함해 이런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사실상 확인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냈다.
아울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 공급 움직임을 ‘큰 실수’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