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발생 직전 한 지역 주택가에서 ‘푸른 섬광’이 포착됐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현지 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인 지진광(地震光)이 촬영된 것이 아닌지 이목이 쏠렸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매체 알 바와바(Al Bawaba)·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지진이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11시8분쯤 모로코 아가디르 지역에 위치한 주택가 CCTV 영상에서 푸른 섬광이 관측됐다.
이들 매체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과 2017년 멕시코 지진에서도 이 같은 불빛이 관찰됐다면서 지진광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진광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 하늘이 번쩍이는 현상을 말한다.
지진광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201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에임스 연구 센터 소속 천체물리학자 프리드먼 프로이트가 ‘지진학 연구 레터스’에 게재한 ‘단층 환경과 관련된 지진광의 발생(Prevalence of Earthquake Lights Associated with Rift Environments)’에서 처음 제시됐다.
논문은 암석에 전달된 지진파가 암석 내부의 전자를 방출하면서 대기 중으로 올라온 전자가 섬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진광 현상은 매우 드물뿐더러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포착된 불빛이 지진에 따른 것인지, 다른 이유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다양한 형태의 지진광이 보고됐다”면서도 “일부 보고서에선 (지진 발생 시) 고압 전력선이 흔들리면서 발생한 전기 불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