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4000여명이 ‘걷기’로 대한민국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이사장 강용규 목사)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9일 자살예방 캠페인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생명의전화는 2006년 미국자살예방재단의 ‘OUT OF THE DARKNESS COMMUNITY WALKS’ 캠페인을 대한민국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으로 도입했다. 단체는 올해 18회째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엔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캠페인 당일 참석자는 4000여명에 달했다.
걷기 프로그램은 청소년 응원 7.1km와 대한민국 응원 36.6km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됐다. 청소년 응원 7.1km 코스는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10만명 중 7.1명이라는 통계에서 따왔고, 36.6km 코스는 대한민국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가 36.6명이란 점에 착안했다.
대한민국 응원 36.6km 참가자는 “걸음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이 거리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용규 이사장은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변을 살피는 따뜻한 온기와 생명존중에 대한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