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인 중국 항공기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객실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 승객들이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5분쯤 청두 톈푸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소속 CA403 여객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인 오후 3시59분쯤, 화물칸과 화장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보고가 공항에 접수됐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46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여객기는 오후 4시14분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승객들은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중국 매체들이 공개한 당시 영상과 사진을 보면 객실 전체가 연기로 가득하다. 또, 여객기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SNS에서도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고, 한 사진에서는 일부 승객이 수하물을 챙겨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타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중국국제항공은 “엔진 기계 고장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