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 ‘잿방어’ 양성 본격화

입력 2023-09-11 13:22
잿방어.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제공

경남도가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에 약한 우럭 등 양식 품종을 대처하기 위한 ‘잿방어’(Seriola dumerili) 사육에 나선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고수온으로 지속되는 어류양식 어업인 피해에 적극 대응코자 대형 양식품종인 ‘잿방어’ 중간어 500마리를 확보해 본격 양식연구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55년(1968~2022)간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연간 0.025℃씩 1.36℃ 상승해 세계 평균 0.5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약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올해 양식어류 대량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잿방어’는 성장 적수온이 20~31℃사이로 한국을 포함한 전 대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고수온 양식에 적합한 양식 어종이다.

고등어과 중 최대어가 참다랑어라면 ‘잿방어’는 전갱이과 중 최대어로 100㎏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잿방어’의 육질은 지방 함량이 풍부하고 탄력도가 방어보다 우수해 식감이 좋다. 또 방어사상충 같은 내부기생충이 거의 없어 일본에서는 방어보다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며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양식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양식장 내 잿방어 유영 모습.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제공

붉은살 생선의 대명사로 국내 대표적 겨울철 횟감인 방어에 비해 ‘잿방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맛이 뛰어나 여름철 제철 생선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잿방어’에 관한 연구나 양식은 전무한 수준이다. 이에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6년 동안 ‘잿방어’ 양식 연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잿방어’의 기초 생리 및 생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학술적 성과를 얻는 동시에 향후 수정란 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도내 양식현장에 보급해 고수온 피해를 돌파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 양식업자들도 종자생산이 성공한다면 전량 수입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개체당 크기가 12kg 내외로 성장하는 2027년부터 수정란 및 종자를 생산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어미 육성용 중간어는 올해 9월 통영 인근 해역 정치망, 주낙 등에서 어획된 800g내외 크기의 자연산 500마리를 확보했다. 현재 연구소로 이송 후 약욕 및 사료 길들이기를 거쳐 대형 육상수조에서 본격 사육 중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산 어류를 포획해 길들이기까지 30% 내외만 생존하는데 비해 올해 90%이상 길들이기에 성공한 것도 큰 성과로 보인다.

박민규 연구사는 “고수온에 강하고 성장이 빠른 대형어인 ‘잿방어’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에 상응하고 수출전력품종으로도 육성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양식 어가의 고수온기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품종발굴 및 개발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