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거듭 권유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견딜만하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 천막’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걱정이 돼서 왔다. 많이 수척해졌다”며 “건강이 이미 나빠졌을 텐데 국민들도 이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앰뷸런스는 (인근에) 와 있느냐”면서 “다른 분들 단식할 때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으면 건강이 확 나빠졌다. 의사들 의견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요청을 정중히 거부하며 “건강도 챙겨야 하지만 어쨌든 (윤석열정부)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 싸움은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 건강은 지켜야 한다”며 “동지들도 걱정을 많이 하니 그 의견을 받아주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동지들의 걱정을 덜어달라. 힘이 들 테니 오래 앉아있진 않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면담은 약 4분간 진행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민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