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홍범도 장군로 폐지’ 이장우 향해 “꼴뚜기 같아”

입력 2023-09-10 15:10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 유성구 ‘홍범도 장군로’ 폐지 의사를 밝힌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고 10일 쏘아붙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묘역을 참배하며 “윤석열정부도 홍 장군 독립투쟁과 독립운동업적을 부정하지 않는데, 대전시장이 장군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 단체 ‘일진회’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시정 브리핑에서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은 적합하지 않다. 장군 인생 궤적을 확실히 추적해 공과를 재조명하고, 과실이 많다면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에 휩싸였다.

송 전 대표는 홍 장군이 남북한 정통성 경쟁에서 우리가 우위를 확보하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민족해방을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북한 주장과 비교하면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김일성이 이끌었던 보천보전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민족 투쟁 결실”이라며 “이를 대한민국 정통 역사로 세워야 대한민국 정통성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정치적인 허리가 튼튼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1895년 을미사변때부터 평생을 일제하에 싸우며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홍 장군을 공산당 입당 이력만으로 깎아내리고, 독립군을 탄압했던 백선엽 장군을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북한 대남혁명 투쟁 전략을 사실상 합리화하는 이적행위”라고 강조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와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보훈단체 회원 40여명도 이날 홍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이들은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와 이를 기획하고 주도한 책임자 처벌, 국군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를 촉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