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에 ‘악성민원’ 학부모 식당, 영업중단

입력 2023-09-10 11:18 수정 2023-09-10 13:01
최근 숨진 대전 초등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 대전 유성구 한 가게 출입문에 비난 내용이 담긴 쪽지들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이 영업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지역 사회에서 불매운동과 별점 테러 등이 이어진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사가 내린 조치다.

이 프랜차이즈 본사는 9일 공식 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쯤 교사 A씨가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이후 대전 교사 노조 등을 통해 그가 2019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 행동을 제지하고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린 일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들이 두 곳의 사업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지역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가게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두 영업장 온라인 후기에 ‘부끄러운 줄 아세요’ ‘뿌린 대로 거둔다’ 등의 비난성 댓글을 남기고 별점을 1점만 주는 등 별점 테러도 이어갔다.

가게 출입문에는 학부모를 비난하는 내용의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고, 지난 8일에는 일부 시민이 가게 앞에 달걀과 밀가루, 케첩을 뿌리는 일도 발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