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전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632명이며, 부상자는 329명으로 집계했다고 국영 방송이 전했다. 지진이 한밤에 발생한 데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등이 많을 수 있어 향후 희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한국 교민 피해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진 발생 후 한인회 등을 통해 교민 피해를 파악하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 교민 관련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의 예비 진도는 6.8이었으며 몇 초간 흔들림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해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도심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 북부 지역에서는 지진이 종종 발생한다.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약 2천500명이 사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