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엔저… 日 재무상 “모든 선택지 배제 않겠다”

입력 2023-09-08 14:52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지난해 3월 23일 달러화와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계속되는 자국 엔화의 약세에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강경한 대응 입장을 냈지만 심상치 않은 약제로 고꾸라진 엔화의 반등을 끌어내지 못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엔‧달러 환율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147.87엔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최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엔화는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1달러당 147.2엔대로 평가돼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5.5원대를 표시했다. 원화‧달러화 중 무엇과 비교해도 엔화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엔, 유로,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의 6개국에 대한 미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시간 0.18% 하락한 104.87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엔화는 달러 인덱스에서 약 13%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강경한 발언이 나온 셈이다.

일본 정부는 엔저에 대한 구두 개입을 계속하고 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도 스즈키 재무상에 앞서 지난 6일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엔화 가치의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