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혼합 복식 8강전에서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조가 세계 1위 중국에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8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대회 중국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유에(중국·세계 랭킹 9위)를 2대 1(15-21 21-15 21-17)로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제 안세영은 타이쯔잉(대만·세계 랭킹 4위)과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세계 랭킹 6위)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번 중국오픈엔 여러 타이틀이 걸려있다. 안세영이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설 경우, 올해 9번째 우승이자 4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대회라는 점에서 마지막 기량 점검의 기회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연속 실책으로 7-11로 뒤진 안세영은 인터벌 도달 이후 한 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으나 수비 싸움에서 밀려 1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2세트에선 반격이 시작됐다. 경이로운 수비와 직선 공격으로 세트 중후반까지 17-6 두 자릿수 이상의 점수 차를 만들어낸 안세영은 17분 만에 빠르게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선 위기를 맞았지만 차분히 포인트를 쌓으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세트 초반엔 10-4로 크게 앞섰지만 길어진 랠리 싸움에서 한 차례 수비에 실패하면서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10-10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연속 5포인트를 획득하며 위기를 넘겼다. 매치 포인트에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상대 실책이 이어지며 안세영은 가뿐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앞서 열린 혼합 복식 8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5위 서승재-채유정 조가 다시 한번 만리장성을 넘었다. 정쓰웨이-황야충(중국·세계 랭킹 1위) 조에 2대 1(17-21 21-13 2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승재-채유정은 지난달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도 이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