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해당 교사는 수년간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리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초등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40대 여성교사 A씨는 지난 5일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유성구 내 다른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아동학대 시비에 휘말려 학부모들로부터 고소당했다.
A씨는 일부 학생들이 교사 지시를 무시하고 다른 친구를 괴롭힌다고 판단해 이들을 훈육했는데, 학부모들은 이를 아동학대라고 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관계기관의 1년여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민원은 그치지 않고 3년여간 계속됐다.
유가족은 노조에 “A씨가 2019년부터 이어진 아동학대 피소와 악성민원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했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유성구에 거주하던 A씨는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과 생활반경이 겹쳐 일상에서 원하지 않게 마주치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또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한 뒤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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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