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바다’ 회복을 위해 53일간 전국 걸었다

입력 2023-09-07 16:56
지역NCC 회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도보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53일에 걸쳐 전국을 걸으며 반대 행진을 벌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와 지역NCC전국협의회 등은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도보 순례를 마치는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7월 1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남동부 광주 대구 전남 전북 충남 대전 강원 경기중부 서울 등에서 도보 순례를 진행했다. 더운 날씨와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연인원 640여명의 참석자들은 팻말을 들고 거리를 걸으며 핵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을 알렸다.

지역NCC 회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도보 순례를 진행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처음 도보 순례를 제안한 최인석 부산NCC 회장은 “핵 오염수가 우리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 어떤 결말을 초래할지 아무도 모른다. 국제 검증도 받지 못한 필터링 기구를 내세워 ‘처리수’라고 말하는 것은 일본의 궤변”이라고 지적하고 “도보 순례가 끝난 후에도 우리의 투쟁과 기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울시청과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으며 각 지점에서 ‘생명의 바다를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김종생 NCCK 총무는 “NCCK도 여러분들의 간절하지만 단호한 마음을 잘 배워서 핵 오염수 투기가 철회되고 기후 정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