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킬레스건 끊었다…中 보이스피싱범 횡포

입력 2023-09-07 16:51
한국인 김모(29)씨가 보이스피싱 조직 탈퇴를 선언했다가 중국인 조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은 모습(왼쪽 사진). 중국을 근거지로 삼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들. 서울경찰청 제공

중국을 근거지로 삼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조직원들이 조직 탈퇴를 선언한 한국인 조직원에 대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질 정도로 가혹하게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중국 칭다오시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 16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조직의 중국인 3명과 한국인 1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의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총 27억원을 뜯어낸 혐의(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사기)를 받는다.

한국인 김모(29)씨가 보이스피싱 조직 탈퇴를 선언했다가 중국인 조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은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수사하다가 한국인 피의자 일부를 확인했고, 지난달 초 국내에 거주하는 3명을 먼저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어 중국 내 사무실 위치를 파악해 조직원 정보를 중국 공안에 제공하고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 24일 칭다오 사무실에서 총책인 P씨(38)와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특히 P씨 등 중국인 조직원은 지난 6월 김모(29)씨가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하자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국내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