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 연구위원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검사들을 가리켜 ‘전두환 하나회’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 연구위원에 대한 감찰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 전 장관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 하나회에 비견된다”고 밝혔다.
하나회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군사관학교 11기 출신들이 만든 군내 비밀 사조직으로, 군부 내 요직을 차지했다. 하나회는 점차 세력을 늘려 5·16 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잡고 있던 기존 군부세력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윤 대통령을 두고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을 부대끼면서 그 사람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해 “강철 같은 의지력의 소유자이고 기필코 뜻한 바를 이뤄내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연구위원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조 전 장관과 함께 일한 점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을 모시고 검찰개혁 선봉에 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께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 재판받아야 하는 조 전 장관 심정은 오죽 아프고 힘들겠나”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 연구위원 감찰 여부를 검토 중이다.
법무부는 이 연구위원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소 유지를 맡았던 조 전 장관이 주최하고, 현직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행한 행사에 검찰공무원 신분으로 참석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감찰관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