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던 제주시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결국 없던 일로

입력 2023-09-07 16:31
제주시청사 전경. 제주시 제공

제주시가 폐플라스틱을 재질에 따라 5종으로 분리해 버리도록 한 방침을 결국 철회했다.

제주시는 재활용도움센터에 배출하는 재활용품 중 플라스틱 5종 시범 분리배출을 이달 10일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플라스틱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전국에서 처음 5종 분리배출을 도입했다.

투명페트병과 그외 혼합플라스틱류 두 종류로 나눠서 배출하던 방식에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틸렌(PS)을 추가해 5종 분리배출을 시행했다.

하지만 재질 분류가 어려워 시민 불편이 커지자 3개월만에 시행 종료를 결정했다.

추진 기간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 매각량을 분석한 결과 총 120t 중 3종은 17t으로 14%에 그쳐 분리배출에 따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범실시 기간 5종으로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도움센터보다 2종 분리배출이 가능한 클린하우스로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5종 플라스틱 분리배출이 혼란과 불편을 야기했다”며 “이달 11일부터는 기존대로 2종으로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에는 1일 기준 재활용도움센터 72곳이 있다. 연말까지 13곳이 추가 설치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