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병대 1사단 압수수색…“여러 관계자 대상”

입력 2023-09-07 14:37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모습. 연합뉴스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포항 해병대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전담팀은 7일 오전 9시30분부터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이 채 상병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병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경찰 측은 “여러 관계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인해야 할 증거 자료와 관련 서류가 많아 구체적인 내용은 압수수색을 끝마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전담팀은 지난달 24일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왔다. 자료는 해병대 수사단이 최초 조사한 사건 기록 사본 일체와 이후 조사본부가 자체 재검토한 결과 등이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면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치사 혐의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는 당초 제기된 8명에서 6명으로 줄었고, 혐의가 적시된 사람도 2명으로 줄었다.

이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법률 대리인이 임 사단장을 ‘직권남용’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