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과 국화꽃 향기에 흠뻑’…강원 가을축제 풍성

입력 2023-09-07 14:08 수정 2023-09-07 14:20
7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메밀꽃이 하얀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곳에서는 8일부터 17일까지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평창군 제공

가을꽃 향기와 낭만이 가득한 가을 축제가 강원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3 평창효석문화제가 가장 먼저 가을 축제의 문을 연다. 8일 평창 이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개막해 17일까지 이어진다. 작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면 메밀꽃밭에서 펼쳐지는 축제다.

축제를 위해 조성한 메밀꽃밭은 축구장(7140㎡) 70개 면적에 달한다. 메밀꽃밭 치유음악회, 자연 체험, 뗏목 체험, 소원 등 띄우기, 불멍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이효석 유품 특별전, 효석 백일장, 가산 문학 콘서트, 문학 열차, 영화극장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축제장 인근 봉평 전통시장에서는 메밀 부치기와 전병, 막국수 등 메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7일 강원도 평창군 이효석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평창군 제공

김종성 평창효석문화제 축제위원장은 7일 “코로나19에 이어 지난해 메밀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3년간 축제를 열지 못한 만큼 4년 만에 열리는 축제 준비에 온 힘을 기울였다”며 “소설 속 주인공이 돼 가을 정취를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해시 묵호항 수변공원에서는 가을 낭만이 가득한 제5회 논골담길 축제가 열린다. 묵호의 푸른바다와 논골담길 벽화, 도째비골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등 관광지와 문화행사를 결합한 행사다.
지난해 9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인제가을꽃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인제군 제공

해군 군악대 연주와 마술공연, 시민 노래자랑, 풍물시장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액자와 액세서리 만들기, 손거울 색칠하기 등 체험도 진행된다. 묵호권역 관광지를 다니며 도장을 모두 찍으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먹태와 대게, 회, 홍게라면, 오징어순대 등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인제군 내설악 용대리에는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인제군문화재단은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23 인제가을꽃축제를 연다. 13만2000㎡에 달하는 꽃밭에는 형형색색의 국화 2만1000그루와 야생화 30만 그루가 심겨 있다.
지난해 9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인제가을꽃축제. 인제군 제공

축제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과 지역 임산물·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로봇 댄스 공연, AR 체험,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축제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 버스킹과 초청 가수 공연도 축제 기간 매일 열린다. 가을꽃 축제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방문객에게는 이용 후기 만족도 조사와 SNS 홍보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준다.

인제군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제 내설악의 자연과 가을 풍경을 만끽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