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의 핵심 문화콘텐츠인 뮤지컬과 오페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 예술계는 비수도권 최고를 자랑하던 문화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술산업 활성화 등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조사한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구에서 1~6월 열린 클래식(오페라 포함) 공연 건수는 211건으로 서울(1703건)과 경기도(406건)를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제일 많아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부산(197건)이 대구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이미 부산에 역전을 당했다. 올해 상반기 대구 뮤지컬 공연 건수는 88건으로 서울(361건), 경기도(351건), 부산(104건) 다음이었다. 티켓 예매수는 부산(24만여매)이 대구(12만여매)의 두 배였고 티켓 판매액 역시 부산 219억여원(전년도 대비 61.7% 증가), 대구 45억여원(전년도 대비 4.8% 감소)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대구 뮤지컬은 2020년 정도부터 부산에 역전을 당했다. 부산은 대형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1727석)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아직 뮤지컬 전용 극장이 없다.
대구 예술계는 문화예술도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0주년을 맞아 10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다시, 새롭게! Now, Start afresh!’를 주제로 대대적인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살로메' '엘렉트라' 등 메인오페라 5편을 준비했다. 특히 살로메는 대구에서, 엘렉트라는 대구는 물론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작품으로 오페라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계도 대구산 창작뮤지컬 해외 공연과 라이선스 판매, 미국 OTT 플랫폼 진출,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기록화 사업 협업, 뮤지컬 영화화 등을 통해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