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만명’ 국립대 탄생?…충북대·교통대 통합 관심

입력 2023-09-07 13:03
7일 오전 충북대학교에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성헌 기자

충북지역 대학가에 국립대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 6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에 예비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컬 대학 30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성공 모델로 키우기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지역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한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을 공동 신청해 글로컬대학 30의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10월 사업실행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평가를 거쳐 11월 최종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 대학은 이달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를 하고 내달 6일까지 교육부에 사업실행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찬반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통합 논의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기준 충북대와 교통대의 학생 수는 각각 1만2818명, 7927명이다. 양 대학이 통합하면 학생이 2만745명에 달한다. 학생 수만 보면 전국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전국 국립대 가운데 학생이 2만명을 넘는 곳은 경북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는 오는 19일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수와 학생, 직원 등 구성원들은 통합 찬반 투표를 벌여 각자 찬반 여부를 결정한다. 교통대도 학생, 교수, 교직원 대표들이 투표방식, 일정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충북대 학생들이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일부 학생들은 통합반대학생연합을 구성해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은 오는 12일 대학본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충북대 관계자는 7일 “양 대학이 통합해야 5년간 1000억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될 수 있다”며 “학생, 교직원, 교수 등 모든 구성원 동의가 필요하고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교통대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통합은 불가하다”며 “어느 한쪽의 우위 혹은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