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전 위원장, 檢 출석

입력 2023-09-07 11:32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허위 인터뷰한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신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신씨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엿새만이다.

검찰은 신씨가 김씨와 공모해 2021년 9월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녹취해 이를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에 넘겨 보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김씨는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켜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신씨에게 1억62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는데, 검찰은 이를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당시 인터뷰를 하게 된 경위와 조작·공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씨는 그러나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공모한 바가 없으며, 1억6200만원도 인터뷰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에게 건넨 돈과 관련해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한 인터뷰 보도 당시 뉴스타파와 다른 기획보도로 용역계약을 맺은 전문위원이었을뿐 청탁금지법 등이 적용되는 기자 신분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