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내년 파리올림픽에 러시아 국기 없다”

입력 2023-09-07 09:55 수정 2023-09-07 10:49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몰도바 불보아카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자국에서 개최하는 파리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는 있을 수 없다. 이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회원국의)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범죄를 저지를 러시아가 국가로서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치러진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협력한 벨라루스도 같은 처분을 받았다. 다만 IOC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개인의 출전 자격까지 제한하지 않는다.

IOC는 지난 2월 26일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선수의 권리를 차별 없이 대우해야 한다”며 러시아·벨라루스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중립 선수’ 신분으로 허용하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계가 양심에 따라 내린 결정이기를 바란다. 개최국은 IOC의 할 일을 결정할 수 없다”며 “나는 (IOC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계가 해야 할 진짜 질문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 준비했지만 한편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의 희생자일 수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게 어떤 자리를 내줘야 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을 정권의 협력자, 혹은 희생자인지를 가려낼 방법을 놓고 “이것이 진짜 문제”라고 토로했다. IOC는 주관 대회에서 중립 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전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