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안이 9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포시와 인천시 모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시에 따르면 대광위는 당초 8월 말 5호선 노선안을 발표할 예상됐지만 두 지자체의 노선안 제출이 늦어지면서 발표 또한 9월로 예상되고 있다. 대광위는 이달 중 5호선 연장노선을 발표하기 위해 평가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1곳과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검단지역에 1.5개 역사만 들르는 노선을, 인천시와 서구는 검단신도시 2곳과 원당지구 1곳, 불로동·감정동 경계 1곳 등 ‘U’자 형의 3.5개 역사 노선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좁혀지기 힘든 각자의 노선안이 제출되자, 상대편 노선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양쪽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김포시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시안이 된다면 방화동 건폐장 합의부터 파기될 것이다. 김포시가 차량기지와 건폐장을 전부 떠안고 노선은 인천 원하는 대로 다 가져간다면 어떤 시민이 받아들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인천지역 주민단체 관계자는 “김포시안으로 결정된다면 인천시가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고, 예타 면제 등 후속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내비쳤다.
김포시안이나 인천시안 등 대광위가 결정한 노선안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사업 추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형배 김검시대 위원장은 “김포시의 경우 5호선 연장을 위해 방화동 건폐장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인천시안으로 노선이 확정되면 건폐장 이전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면서 “김포·검단의 교통은 너무나 비참하다 5호선 연장 및 GTX-D 착공 등 교통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위원장은 “지난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식현장을 방문해 김포·검단 교통 해결에 초당적인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 대표는 5호선 연장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GTX-D는 Y자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는데 김포시민들은 GTX-D의 경우 Y자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검단5호선비대위는 최근 ‘김포시안이 되더라도 인천시장을 지지하겠다’는 현수막을 검단 곳곳에 내걸고 조속한 사업 진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