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1만2000CBM(1CBM=가로·세로·높이 각 1m)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한국선급은 6일 ‘가스텍 2023’이 열리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케이조선, 선보공업, 동성화인텍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과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 최용석 동성화인텍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케이조선은 LCO2 운반선(19bar 중압식)을 설계하고, 선보공업은 화물 처리 시스템과 연료 공급 시스템을 개발한다. 동성화인텍은 LCO2 화물 탱크와 LNG 연료 탱크 개발을 맡는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안전성과 국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검증하고 개념승인(AIP) 인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해사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업 동향을 보면 국제 유가가 높아지면서 탱커와 가스 운반선 수주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인 흐름인 탈탄소 정책으로 이산화탄소를 해상운송 하는 LCO2 운반선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면 LNG, LPG와 함께 LCO2 운반선의 많은 발주가 예상된다.
이에 한국선급은 이러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탈탄소 대응 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마련했다.
이형철 한국선급회장은 “탈탄소 규제가 갈수록 강화하는 만큼 국내 해사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동반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