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미국 텍사스 6억t 규모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 첫발

입력 2023-09-06 11:11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페인 렙솔, 미국 카본버트, 일본 미쓰이 미국법인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지분은 10%를 보유했다.

사업 대상 지역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인근 해상 578㎢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 컨소시엄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한 뒤 개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개발을 시작하면 시추, 플랫폼과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를 거쳐 수십 년 동안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게 된다. 저장 가능한 탄소 용량은 6억t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2020년 기준 우리나라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텍사스 연안은 수많은 지질 데이터가 축적된 지역이다. 이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저장이 용이한 지역을 선택했기 때문에 개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했다.

용이성 측면에서도 육상 CCS 사업의 경우 민간 소유지로 파이프라인이 통과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데 비해 이번 사업은 정부 소유의 해상에서 진행되기에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다.

산업적으로 텍사스 연안은 발전소를 비롯해 시멘트, 석화, 가스 정제 등 다양한 배출원이 밀집했고 다수의 유가스 파이프라인이 조성돼 있어 탄소 포집이 쉽다. 텍사스 연안에 있는 코퍼스 크리스티는 탄소 배출원과 저장소의 거리가 근접해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