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매출 급감에…머스크 “‘반유대’ 프레임 씌운 ADL 탓”

입력 2023-09-05 16:1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의 미국 내 매출이 60% 줄어든 상태”라고 밝히면서 이를 미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Anti-Defamation League)의 탓으로 돌렸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미국에서 광고매출이 60%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ADL이 광고주들에게 X에 광고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ADL이 트위터와 나를 반유대주의자라고 거짓으로 비난하면서 플랫폼을 ‘죽이려’했다”며 “비난이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명예훼손 소송에서 진다면 단체의 이름에서 ‘안티’를 빼라고 할 것”이라며 “나는 언론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모든 종류의 반유대주의에는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ADL은 지난 5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정지됐던) 계정이 복구되면서 지난 2월부터 2173개 계정에서 5000건 이상의 악의적인 반유대적 글이 올라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신고된 게시물 중 28%만이 삭제되거나 제재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X가 혐오 콘텐츠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몽클레어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뒤 플랫폼에서 증오 발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후 첫 12시간 동안 약 4778건 혐오 발언이 올라왔는데, 인수 이전에는 평균 약 1000개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데이터는 머스크 CEO의 부임과 적대적인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X는 지난달 혐오발언과 허위정보를 모니터링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X측은 CCDH가 X에서 광고주를 몰아내기 위한 ‘겁주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