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화법으로 유명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전 환경상이 후쿠시마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당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해변에서 열린 어린이 서핑 교실에 방문해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처리에 대한 안전성을 주장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어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서핑을 즐겼다.
그는 서핑보드 위에서 양손의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 전날 붙잡힌 후쿠시마산 광어회를 먹으며 거듭 엄지를 들어 보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어 “조금이라도 몸소 후쿠시마 바다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며 “원전 처리수 때문에 국내외의 일부로부터 근거 없는 말을 듣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둘째 아들로, 한국에서는 ‘펀쿨섹’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2019년 환경상이 된 직후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기후변화 같은 스케일이 큰 문제를 다루려면 즐거워야 하고, 멋져야 하고, 섹시해야 한다(It's got to be fun, it's got to be cool. It's got to be sexy too)”는 말을 남겼는데, 실체가 불분명한 발언으로 여겨져 놀림을 받았다.
또 같은 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제염 처리장 약속 이행’의 근거를 묻는 말에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라고 답했는데, 이 역시 동문서답으로 받아들여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