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식재료 제주 ‘보말’ 인공종자 방류해 공급량 늘린다

입력 2023-09-05 12:53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인공 생산한 팽이고둥의 어린 개체. 제주도 제공

제주연안 고둥(보말) 중 가장 크고 맛있는 팽이고둥의 인공종자 생산이 이뤄진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둥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진행해 최근 팽이고둥의 인공산란 유도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1㎝ 내외로 자란 어린 개체를 사육 관리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 시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량 수정란 생산과 인공종자 생산기법 연구에 착수한다. 향후 어업인 기술 이전을 통해 인공종자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보말이라고 불리는 고둥은 얕은 수심에 서식해 쉽게 채집이 가능한 데다 최근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자원량이 급감했다. 해녀 채취량의 경우 연 60t에서 15~20t으로 크게 줄었다. 깐보말 가격은 ㎏당 7~8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번에 인공 생산된 고둥 종류는 제주에서 ‘수두리 보말’로 일컬어지는 팽이고둥으로, 제주연안 보말 중 크고 맛이 뛰어나 산업적으로 가장 가치있는 품종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고둥 인공종자 생산이 얕은 수심대의 해녀 소득화 품종으로 고령 해녀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소비 증가에 따른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조성 기법 연구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말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 선호하는 수산물로 칼국수, 죽, 국 등에 사용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