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는 희대의 대선 공작”

입력 2023-09-05 11:22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월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5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논란에 대해 “대장동 주범과 언론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표적을 당시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돌리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사건을 “김대업 정치공작, 기안건설 로비 가짜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를 한 후에 이같은 공작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받고 있던 조모씨에게 ‘형이 이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면 된다’고 했다”며 “마치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윤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 사흘을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면서 “이같은 정치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 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면서 “기획된 정치공작에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브로커인) 조모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기자들이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영 정현수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