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내년 7월 전기차 본격 생산…올해 생산라인 구축

입력 2023-09-05 10:33

전국 최초의 노사상생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올해 하반기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춘다.

5일 광주시와 GGM에 따르면 내년부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병행 생산하기 위해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차체, 도장, 조립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각 공정의 생산설비 보완에 따른 40일간의 ‘셧다운’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전기차 시험생산에 들어가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연간 5만여 대의 경형 SUV 캐스퍼를 생산 중인 GGM은 내연기관과 전기차(EV) 혼류생산을 위한 설비보완 기간을 감안해 올해 캐스퍼 생산 대수를 지난해 5만 대보다 10% 줄인 4만5000대로 낮췄다.

지난달 기준 생산 대수가 이미 3만 5000여 대를 돌파해 공장가동이 한 달여 중단되더라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GGM은 공장가동이 멈추는 동안 안전교육 등을 받기 위해 재직 근로자들이 정상 출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양산과 함께 400여 명의 추가 인력 채용을 통해 2교대 인력체계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GGM은 2019년 9월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625명을 신규 고용했다. 광주·전남 출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외부 채용 전문업체에 위탁해 그동안 블라인드,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무에 부합한 인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하고 있다.

광주형 노사상생 일자리 1호 기업인 GGM은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4만5000여 대 분량의 사전계약을 통해 매출손실이 없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GGM은 4일 고용노동부로부터 ‘2023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노사상생 동반성장, 공정채용,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결과다.

GGM은 으뜸기업 선정에 따라 신용평가와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등 금융혜택과 산업재해 예방시설 융자, 환경 정책자금 우선지원, 세무조사 제외·관제조사 유예 혜택이 부여됐다.

2021년 4월 광주와 전남 함평 경계에 들어선 빛그린국가산단에 공장을 완공한 GGM은 같은 해 9월 1호차 캐스퍼 양산을 시작했다. 당시 사전 예약이 1만8940대에 달하는 등 돌풍을 일으켜 온라인 사전판매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광주시 출연기관 광주그린카진흥원(21%)과 현대자동차(19%)가 1,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4년 만에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영광스럽다”며 “전기차 모델이 생산되면 소비자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