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부패 의혹 심화로 현지 주민 반발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일간 산케이신문은 4일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북한 노동당‧인민군 간부 출신 탈북인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부정부패와 싸움을 과제로 내세운 김 위원장으로서는 정권 기반을 흔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 전 부원장은 1991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 출신이다. 그의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북한 노동당의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이선권 통일전선부장이다. 모두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현 부부장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출신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했다. 당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진두지휘했다.
고 전 부원장의 보고서에서 현 부부장은 무역회사를 몰래 경영하며 외화를 사적으로 축재했고, 대학 동창이나 옛 동료 가수의 불상사를 수습해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 규율조사부는 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현 부부장의 수뢰 의혹은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상 출신인 이 부장은 친족이나 친구 가족에게 좋은 일자리를 알선하고 소개비로 외화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은 고위층 비리에 더 민감해졌고, 이로 인해 체제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