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나흘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無) 단식을 중단할 때”라고 압박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은)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단식”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단식은)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에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이라며 “신출(新出)한 3출 단식”이라고 비꼬았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이 대표를 겨냥해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다.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서이초 교사 49재인 내일(4일) 당장 교육위원회에서 ‘4대 교권 회복’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 법안부터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주항공청 특별법과 재정준칙 도입,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등 여야가 함께 돌파해야 할 민생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 고금리 기조 등으로 심상치 않은 경제 상황도 국회가 들여다 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고선 “야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 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며 “우리 수산물로 몸 보양하고 정기국회에 매진하라”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