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 경기도가 한 단계 높일 것”

입력 2023-09-03 10:37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이제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로 이송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도는 전날 한 동물보호단체가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구출한 개 약 1410마리를 도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경기 반려마루 등으로 이송해 보호 조치했다.

1410마리 중 737마리는 도가 직접 보호 및 지원한다. 반려마루가 583마리, 도우미견나눔센터가 104마리를 각각 직접 보호하고, 나머지 50마리는 동물보호단체에 보호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가 직접 보호·지원하는 개 외에는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인계해 보호한다.

한 동물단체는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 학대가 있고, 안락사시키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고 김 지사에 제보했고, 이에 김 지사가 긴급 지시를 내려, 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축산동물복지국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가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생존 개들을 확보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이지만 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나 많은 개가 좁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고, 냉동고에는 신문지에 쌓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도는 번식장 소유주에게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얻어내는 한편 해당 사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동물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축산산림국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하고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과’를 신설한 바 있다. 아울러 특별사법경찰단 내 ‘동물학대방지팀’도 신설해 동물 학대 불법행위를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