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둔촌사거리, 대표 명품 거리 만들 것” [인터뷰]

입력 2023-09-03 10:26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는 아르테온·그라시움 등 신축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조만간 고덕비즈밸리 조성도 완료된다. 자족 기능까지 갖춘 구의 신도심이 생기는 셈이다. 강동구를 두고 강남·서초·송파구에 이은 ‘강남 4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그 자리를 확실히 하진 못하고 있다. 신도심과 천호역 등 기존 구도심 지역의 격차가 큰 데다 교통은 서울 지하철 5호선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관심도 구도심 개발·교통 확충 등에 집중돼 있었다.

이 구청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구 하면 강남스타일, 서초구 하면 법조타운, 송파구 하면 잠실역 등 대표적인 상징이나 거점이 있다. 하지만 강동구 하면 상징 이미지나 장소가 없다”며 “2025년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에 맞춰 구도심 성내동 둔촌사거리 일대를 강동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동대로와 양재대로가 교차하는 둔촌사거리는 송파구에서 강동구로 넘어올 때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거리 북동쪽에는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공사 중이고 남쪽에는 송파구 방이동 보성중·고등학교와 한국체육대 등이 있다. 양재대로는 올림픽파크포레온부터 구도심인 길동역 일대 등을 잇는 주요 도로이기도 하다.

둔촌사거리 위치(가운데 빨간원). 네이버 지도 캡처

하지만 입지 조건과 달리 이 지역엔 5층 높이의 저층 건물이 많고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지도 않았다. 이 구청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계기로 지역 잠재력을 끌어내 강동구 대표 거리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1만2000세대의 소비력 있는 주민들이 입주하는 만큼 대표 상권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특히 천호사거리와 함께 강동구를 상징하는 구도심 주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구도심 중 하나인 천호역 일대도 재개발·재건축 지원 활성화 등 본격 개발에 나선다. 현재 천호 및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사업 7개 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천호2구역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지난 5월 준공됐고 지난 3월에는 천호3구역이 지정 10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대부분 사업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끝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원을 위해 올해 1월 인사 도시계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도시관리국장으로 영입했으며 지난 7월 재건축재개발과도 신설했다.

재개발·재건축 공공기여분을 활용해선 구도심의 녹지 비율을 늘릴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지도를 보면 구 서편 구도심 쪽엔 푸른색이 없다. 재개발·재건축을 하면서 주민에게 공원·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챙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GTX D 강동구 경유안. 강동구 제공

궁극적으로 강동구 발전의 ‘키’는 교통이다. 이 구청장이 5호선 직결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현재 5호선은 강동구 강동역에서 하남검단산 방면과 마천 방면으로 분기돼 반쪽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차 간격이 길고 혼잡도도 높다. 직결화를 통해 굽은다리역과 둔촌동역이 연결되면 올림픽공원역을 통해 9호선 환승이 가능해져 길동·고덕동·상일동 등 구민들의 강남 접근성이 높아진다.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를 관철하기 위해 9월부터 타당성 검토연구도 시행할 예정이다.

그는 “강동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심리적인 거리감 이전에 물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대중교통 확충이 급선무다. 그러면 오기 편해지면서 자주 방문해 크게 멀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덕대교. 강동구 제공

강동구 주요 이슈 중엔 고덕대교 명칭 문제도 있다. 이는 강동구 고덕동과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세종포천고속도로 구간 내 한강 교량이다. 현재 다리 명칭으로 강동구는 고덕대교를,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주장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공사 시행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고덕대교로 사용해 이용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높고 특히 구리대교의 경우 2㎞ 이내에 구리암사대교가 위치해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구민을 향해 “구청장으로 일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강동에 산다는 것 자체가 긍지가 될 수 있도록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