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이 학교 교사 A씨의 추모공간에서 2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학교 앞에는 화환과 편지가 쌓여가고 있다. 추모객들은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 “철저한 진상규명, 은폐·축소 처벌” 등의 메시지를 써 학교 앞 담벼락에 붙이고 있다.
A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은 뒤부터 교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동료교사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올해 맡은 6학년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고,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의 민원까지 겹치면서 1학기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교사 A씨가 추락해 숨졌다. 14년차 교사인 A씨는 서울 양천구의 S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전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서울교사노조는 전날 “제보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9월 1일 두 차례 부장회의를 통해 ‘학교에는 책임이 없으며, 고인의 사망 원인은 개인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교사들에게 얘기했고, 교사들에게 학교 얘기를 밖으로 발설하지 않도록 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