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사올라’가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상륙했다. 초속 40m로 몰아치는 강풍을 피해 광둥성 주민 46만60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공기관과 영업장은 폐쇄됐다.
2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사올라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주하이에 상륙했다. 중국 기상국은 사올라의 상륙 지점과 주변 도시에 태풍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 또 홍수, 산사태,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둥성은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46만60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광둥성 선전공항은 지난 1일부터 폐쇄돼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 일대에서 열차 4000여편, 항로 147개를 운항하는 여객선 360여척도 멈췄다.
광둥성 성도 광저우, 대도시 선전에서 공공기관, 기업, 학교, 관광지는 문을 닫았다. 성내 대부분 지역에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오는 4일로 연기했다. 중국 기상국은 사올라의 영향으로 광둥, 광시, 하이난섬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사올라는 현재 동아시아에 살아있는 3개의 태풍 중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태풍 통보문에서 “사올라가 오전 3시 현재 홍콩 서남쪽 약 7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4㎞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올라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 초속 39m(시속 140㎞)의 바람을 일으키는 강한 태풍이다. 기상청은 사올라가 오는 3일 오전 3시 중국 잔장 동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을 지나 오는 5일 하이난섬 주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