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22·요진건설)가 생애 첫 승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노승희는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2019년 입회해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1승을 거둔 노승희는 2020년부터 활동한 정규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생애 최고 성적은 2021년 이 대회 3위다.
안개로 당초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한 가운데 노승희는 1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노승희는 이후 9번 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해 전반을 4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간 노승희는 12번(파3), 13번 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 홀(파4) 버디로 고공비행을 했다. 하지만 16번 홀(파3)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쳐 옥의 티인 보기를 범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노승희는 “안개 때문에 늦게 시작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퍼트가 잘 따라줘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내 베스트 스코어인 65타를 깨고 싶었는데 16번 홀 짧은 퍼트 실수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들이 많아 은근히 기대된다. 오늘 좋은 성적을 내긴 했으나 샷이 잘 안됐는데, 남은 라운드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생애 첫 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소미(24·대방건설)와 홍진영(23·안강건설)이 6언더파 66타를 쳐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홍진영은 조부가 홍덕산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아버지(홍명국씨)가 KPGA 프로인 골프 가문 출신이다.
홍진영은 “작년까지 아버지에게서 골프를 배웠는데, 요즘은 뒤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신다”면서 “매 라운드 5언더파를 목표로 세웠다. 2, 3라운드에서도 그렇게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황정미(24·페퍼저축은행)는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하며 대회 2연패 교두보를 마련했다. 허다빈(25·한화큐셀), 안소현(28·삼일제약),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20·롯데)이 황정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정미는 “많이 주목받다 보니 부담된다. 하지만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편안하다”라며 “지난해처럼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아 샷 실수가 있더라도 퍼트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챔피언이자 202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김수지(27·동부건설)는 3언더파 69타를 쳐 2주 연속 우승 겸 작년 준우승을 설욕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