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섭(27·DB손해보험)이 경기 도중 더 이상 칠 볼이 없어 실격됐다.
서요섭은 1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이틀째 2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홀아웃을 하지 못한 채 백을 뺐다. 서요섭은 10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서요섭은 지난주 KPGA군산CC에 이어 이번 대회가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대회는 컷 탈락, 이번 주는 실격으로 마감했다.
투어 프로들은 18홀을 도는데 평균적으로 2~3다즌 수량의 볼을 준비한다. 그럼에도 볼이 소진됐다는 건 샷 난조가 심했다는 방증이다.
전날 3타를 잃은 서요섭은 8번째 홀까지 더블보기 2개에 버디 1개로 3타를 잃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홀에서 티샷과 두 번째샷에서 각각 3개씩 볼을 잃어 버려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골프 규칙은 경기 때는 같은 제조사의 같은 모델 볼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준비한 볼이 다 떨어지면 동반 선수한테 빌리거나 사람을 시켜 가져오게 할 수는 있다. 대신 부당하게 경기를 지연시켰다면 그에 대한 벌타를 받으면 된다.
엄밀히 말해 볼이 소진된 자체만으로 실격 처리되는 규정은 없다. 선수가 더 이상 플레이를 진행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실격이 되는 것이다.
작년에 2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올랐던 서요섭은 올 시즌 부진하다. 우승없이 제네시스 포인트 34위다. 서요섭은 “OB가 너무 많이 나서 힘들었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안산(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