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찰이 암행순찰차를 이용한 5개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사망 사고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에도 암행순찰차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강남·동대문·관악·마포·강서경찰서에 암행순찰차를 운영한 결과, 교통사고가 전년 동기에 비해 10.4% 감소(2016건→1806건)했다고 1일 밝혔다. 교통사망 사고는 23명에서 10명으로 56.5% 줄어들었다. 암행순찰차는 일반 승용차와 같은 외관을 가진 순찰차에 비노출식 경광등, 전광판, 카메라, 스피커 등의 장비를 갖추고 단속 사각지대의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차량을 말한다.
또 암행순찰차 1대 평균 단속 건수(7998건)의 경우 일반 교통순찰차(3182건) 단속 건수 대비 151.4% 더 많았다. 특히 이륜차 단속은 2350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 순찰차(838건)보다 180.4% 높은 수치다. 킥보드와 같이 개인용 이동장치 단속 건수도 2355건으로 일반 순찰차(1075건)보다 효과적이었다.
암행순찰차 5대는 매월 교통사고를 분석해 암행순찰차가 필요한 지역에 1~2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된다. 중앙선 침범, 난폭운전, 끼어들기 등 위반행위를 비롯해 오토바이나 PM에 대한 단속을 진행한다.
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암행순찰차의 단속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서울경찰청·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등과 협의해 내년에도 2대의 암행순찰차 증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암행순찰차의 계도·단속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언제, 어디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어 시민 스스로 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며 “위원회는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암행순찰차 증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